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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장애가 생기는 백패킹용 침낭을 쉽게 골라보자

by 까칠한기리 2020. 9. 4.

 백패킹을 좀 한다는 사람들이 항상 얘기하는 말이 있다. 침낭을 잘 골라야 백패킹이 쉽다는 말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침낭이 적당해야 잠도 잘 자고 운행에도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너무 부피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침낭은 운행을 방해하고 너무 가벼운 침낭은 잘 때 충분한 보온력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침낭을 고르기 위해 열심히 조사하다 보면 결정장애가 생길 수밖에 없다. 제품에 대한 설명은 많은 데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고 가격도 부담스러워 선뜻 선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백패킹 침낭을 구비할 때 눈여겨볼 점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조건이 있지만 중요한 것부터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사용할 계절 고르기

 백패킹 장비를 새로 구비할 때는 항상 고민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장비를 어느 계절에 사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계절에 맞지 않은 장비 선택은 백패킹을 힘들게 한다. 이것은 침낭에도 당연히 적용되는 말로 계절에 맞지 않는 침낭을 사용하면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잠을 못 이루게 될 것이다. 그래서 백패킹 침낭은 크게 3계절 침낭과 겨울철 침낭으로 나누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무게는 어느정도가 적당한가?

 소재와 필파워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침낭의 무게는 침낭의 보온력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이다. 제품에 대한 정보가 아무리 부족하더라도 충전재의 종류와 무게를 보면 대략적으로 사용 계절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 각자의 채질과 체온에 다르겠지만 다운 소재 기준으로 1000g부터 겨울에도 충분한 보온력을 제공해주며 800g 이하부터 간절기에 사용하기 좋다. 여름에는 500g 이하의 제품이나 일반적인 담요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이렇게 대략적인 무게를 정한 다음 자신의 체질에 맞게 소재와 무게를 조절하면 된다.

 

어떤 충전재를 사용할까?

 백패킹용 침낭의 충전재는 크게 다운 소재와 합성 소재로 나누어진다. 

 먼저 다운 소재는 거위와 오리에게서 채취한 솜털과 깃털을 사용하며 관리만 잘하면 평생 쓸 수 있다. 가격은 합성 소재보다 비싸며 젖을 때 보온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나 요즘은 다운을 코팅하는 기술이 나와 어느 정도 단점을 보완하였다. 또 새 제품 일시 다운 특유의 비린내 같은 것이 날 때가 많다. 다운 소재는 고급 자재인 만큼 여러 등급으로 나누어지며 가장 먼저 구스다운(거위털)과 덕다운(오리털)으로 나누어지고 그 뒤로 필파워를 기준으로 등급을 나누게 된다. 필파워는 얼마나 압축이 잘 되고 공기를 잘 품고 있는 지를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숫자 높으면 높을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그리고 요즘은 동물에 대한 윤리의식이 높아져 RDS와 TDS 같은 새로운 인증을 만들어 다운을 공급해준 거위와 오리에 대한 책임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합성소재는 군대에서 값비싼 다운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소재로 다운 소재와 달리 젖어도 보온력이 떨어지지 않아 어떠한 날씨에도 사용하기 좋은 소재이다. 주로 폴리 에스테르로 만들어지며 다운 소재와 비슷한 성능을 위해 솜털과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운 소재보다는 무게가 많이 나가고 압축성도 떨어진다.  

 보통 3계절 침낭은 합성 소재로 된 침낭을 이용하고 겨울철 침낭은 다운 소재를 이용한다. 아무래도 겨울에 비해 봄, 여름, 가을에는 장비의 무게와 부피에 대한 부담이 적고 땀이나 비에 침낭이 노출될 경우가 많아 합성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한겨울에는 합성 소재만으로는 충분한 보온력을 못 갖춘다고 생각한다.

 

형태은 어떻게 좋을까?

 침낭은 형태에 따라 보온력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굼벵이 같은 모양인 머미형, 일반적인 직사각형 형태 그리고 반반 섞어놓은 반직 사각형으로 나누어진다. 

 머미형은 무게 대비 보온력을 높이기 위해 몸에 딱 맞는 핏과 윤곽이 잡힌 후드를 특징으로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가슴 부분에 판막과 비슷한 구조와 후드를 쪼일 수 있게 하여 보온력을 더욱더 높여준다. 높은 보온력이 필요한 겨울 침낭에 자주 쓰이는 형태로 답답한 면이 있지만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직사각형은 일반적인 오토캠핑에서도 자주 보이는 형태로 넉넉한 품이 답답하지 않은 편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지퍼를 해체하여 이불과 같은 형태로 변환도 가능하다. 주로 여름 침낭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반직사각형은 머미형과 직사각형의 절충은으로 어느 정도의 보온력과 넉넉한 폼을 가지고 있어 3 계절용으로 사용하기 좋다. 간절기에는 겨울 침낭과 같이 꽁꽁 싸 맺는 형태로 사용하고 여름에는 지퍼를 다 열어 이불과 같이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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