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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Gear

애증의 텐트 헬스포츠 발할

by 까칠한기리 2020. 9. 2.

 

<마지막 텐트가 될 알았지만 아니였다>

 누구에게나 항상 장비 정리를 할 때마다 ‘아 이거 처분해야 한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처분하자니 아쉽고 대체할만한 장비가 없는 애증의 존재들이 있다. 나의 캠핑 장비 중에도 그런 애증의 장비가 몇 개 있다. 그중에서 가장 처분 위기에 많이 빠졌지만 끝끝내 살아남아 현재까지도 쓰고 있는 장비가 바로 '헬스포츠 발할’ 이다. 이번에는 이 텐트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구입 이유

약 5년전, 헬스포츠 발할을 구입했다. 구입했던 이유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단지 거실형 텐트가 필요했던 거 같았다. 아마 그때쯤 캠핑 크루 생활을 시작하면서 단체 캠에 대한 준비도 해야 했고 겨울 캠핑도 좀 편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 거실형 텐트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거실형 텐트를 구입하기 위해 여러가지 텐트를 보았지만 나의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은 별로 없었다. 그 당시 나의 구입 조건이 약간 까다로웠는 데, 우선 텐트 자체가 가벼워야 했다. 그리고 설치도 간단해야 했고 남들이 잘 모르는 특이한 텐트를 원했다. 그 당시 이 조건들을 만족시키는 텐트를 찾기 위해 몇 달은 고생했던 걸로 기억한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인 스노우피크나 코베아, 콜맨 쪽은 쳐다도 안 봤고 여러 캠핑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구입 후보를 압축한 결과 3개의 텐트로 정해졌었다.

 바로 피크파크의 세컨하우스 , 노르디스크의 피루6 사파리, 헬스포츠의 발할 이렇게 였다. 이중 피크파크의 세컨하우스는 친구가 들고 있어서 일찍이 탈락하였고 피루6와 발할 둘 중 고민하다가 피루6로 결정하고 구입했었다. 하지만, 구입하고자 했던 피루6는 품절이 되어버렸고 이에 어쩔 수 없이 발할을 구입하게 되었다. 그렇게 발할이 나의 장비가 되었다.


사용해보니… 역시 좋았다

우선 첫인상은 아주 좋았다. 구조도 간단했고 무게도 가벼워서 설치하기 편했고 내부 공간도 적당히 커서 만족스러웠다. 거기다 홀잭도 자체적으로 되어 있어 화목난로의 로망을 키우게 해주었다. 단지 메쉬망이 4개의 문 중 2개에만 있던 점이 조금 아쉬웠고 팩 구성품이 별로 였다는 점도 아쉬웠다. 하지만 이것들은 단점이라기 보단 아쉬웠던 부분이고 사용하면 할수록 장비에 대한 예정이 높아져만 갔다. 거기다 갑자기 희귀 텐트니 끝판왕 텐트라니 머니 하면서 이름값이 올라갔던 것도 아주 기분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점점 안타까운 부분이 늘어났다.

 이렇게 좋은 날만 계속될 줄 알았던 발할은 쓸수록 안타까운 부분이 계속 늘어났다. 우선은 가장 큰 문제는 원단 문제가 있었다. 원단 제조시 코팅에 문제가 있었는지 나의 발할은 원단이 투명해지는 현상이 발견되었고 점점 텐트 전체적으로 퍼지는 것을 발견하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A/S를 맡겨보았지만 복원할 방법도 없었고 발생원인도 알 수 없었다. 텐트를 험하게 사용하고 있긴 했지만 기본적인 관리는 했던 만큼 원단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쉬웠다. 그리고 철수할 때 텐트 보관팩이 약간 작은 느낌이 있다. 거기다 가방형이 아닌 파우치형이라 넣는 과정이 약간 힘든 점도 아쉬웠다, 자체 홀잭 구멍을 이용하고자 화목난로를 사용했고 그 덕에 텐트가 계속적으로 구멍 나고 있었다. 특히 텐트 중앙 부분 천장에 이런 구멍이 많다 보니 점점 텐트에 대한 애정이 식어갔다.


마치며…

 이렇게 성능적으론 충분히 좋지만 쓰면 쓸수록 애정이 식어버려 애증의 존재가 되어버렸다. 대략적으로 30박 가까이 사용한 텐트라 아쉬운 없는 편이나 이제는 심실링도 떨어지는 것을 보니 마음 한편으론 안타까운 감정이 들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헬스포츠 발할은 원단 문제만 없다면 확실히 좋은 텐트라는 점이다. 발할의 스펙은 길이 7.8m, 폭 3.0m, 최고 높이 2.1m로 폭이 살짝 아쉽지만 최대 8인이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내부 공간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 넓은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텐트 무게는 약 12kg 정도로 엄청나게 가벼운 무게이다. 이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된다. 

 텐트 자체적으로 홀잭이 되어 있다는 점은 화목난로에 대한 즐거운 고민을 할 수 있어 좋지만 나의 경우와 같이 불티 관리가 안 되면 텐트 손상으로 이어지니 이 점은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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